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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지역소식
백제인들의 혼이 담겨져 있는 은산별신제-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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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2  23: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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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은산면에서는 매년 3월 말 은산별신제가 열린다. 별신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구전에 의해 전해오면서 지역민에 의해 잘 보존되고 매년 행사를 치루고 있다.

   
▲ 별신당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는 1966년 2월 15일 충청남도에서 가장 먼저 무형문화재 제9호 지정되었다. 별신제(別神祭)란 전국 어느 곳에서 여러 유형으로 있는 향토신에 대한 제사인데 우리 고장의 은산 별신제는 토속 신앙이 바탕이 되는 제전에 군대의 의식이 가미된 장군제적 성격이 짙은 의식 행사로서 특이한 것일뿐더러 그 규모 또한 전에는 「진대베기」에서 시작하여 「장승제」까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별신제로 격년제로 대·소제(大·小祭)를 실시하며 매년 실시되며 대제시에는 6일간 실시한다.

은산별신제의 유래에 대해서 몇 가지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백제가 멸망(660년)한 지 수 년이 지난 어느 해 봄부터 부여군 은산면 일대에는 전염병의 공포가 휩쓸었다. 마을의 젊은 청년들이 이름 모를 괴질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가축들의 새끼는 낳은 지 3개월만 되면 어김없이 죽어 나갔다. 이 일대에는 온갖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면서 민심이 사나워졌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한 노인이 잠시 낮잠에 들었는데 백마를 탄 장군이 홀연히 나타나 나직이 말했다. “나는 백제를 지키던 장군인데 많은 부하와 억울하게 죽어 백골이 산야에 흩어져 있다. 돌보는 사람 하나 없어 영혼이 안식을 못 찾는데 잘 거두어 주면 괴질을 쫓아내 주겠다.” 꿈에서 깬 노인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장군이 가르쳐 준 곳에 가보니 수많은 백골이 흩어져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나서 백골을 수습한 뒤 무덤을 만들어 장사 지내고 그 아래 별신당을 세워 3년에 한 번씩 제사를 지냈다. 별신당 중앙에는 산신을 봉안하고 좌우에는 백제의 마지막 수호신인 복신장군과 토진대사를 협시(脇侍)로 배치했다. 이후부터 은산면에는 병마가 사라지고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

국가에 대한 충성과 지역공동체 평안을 기원하는 큰 뜻이 담긴 별신제는 일제의 전통문화 말살정책과 광복 후 서양문화의 범람, 6ㆍ25전쟁 등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쇠퇴ㆍ인멸위기에 처하게 됐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이를 염려한 정부가 현장조사를 실시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원형 복원시켰다. 전국민속놀이경연대회 공로상,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별신제는 차진용 석동석 등 초대 예능보유자가 세상을 뜨고 현재는 금암(錦岩) 박창규(朴昌圭ㆍ85) 인간문화재가 화주역으로 지정(1998.6.5.)돼 그 맥을 잇고 있다.

   
화주 :금암 박창규 ((錦岩 朴昌圭ㆍ85) 인간문화재

별신제 봉행에는 철저한 준비와 엄격한 금기가 뒤따른다. 먼저 마을 유지들이 모여 제사를 운영할 임원을 선출하고 대장 중군 패장 사령집사 등 100여 명의 동원인원을 정한다. 별신제가 군대조직으로 짜인 것은 백제부흥을 도모하다 전몰한 장군과 그 부하들을 위한 제사이기 때문이다. 옛 군복인 융복을 입거나 진을 치는 의식이 등장해 비장감을 더해 준다.

별신제 3일 전부터 임무수행자는 목욕재계한 후 살생을 금하고 상갓집에 안 가는 등 부정한 것을 일체 멀리한다. 화주는 별신당 서쪽을 흐르는 은산천에 수봉(水封ㆍ제주로 쓸 물을 보호하는 의례)하고 금줄을 쳐 상류를 관리한다. 이 물로 화주 집에서 조라술(산신제 때 쓰는 술)을 담그며 제물이 부정 타지 않도록 운반자 모두의 입에 백지를 물린다.

   
▲ 제주 운반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는 3월 말 행해지고 있는데 장수, 중군, 영장 등 제주의 총책임자를 결정하고 선출된 사람은 신성한 사당옆을 흐르는 맑은 은산천 물에 목욕재계하고 불결하고 부정한 것을 보거나 범하지 않고, 특히 환자가 있는 집 또는 사람이 죽은 상가의 출입은 절대 하지 않고, 부부생활을 하지 아니하고, 생선이나 육류 등 살생한 음식을 일체 취하지 아니하고, 이 기간 중 타인과 일체 시비 언쟁을 하지 아니한다는 등 금기조항을 엄격히 지킨다. 특히 부락 사람 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덕망 있고 자력이 있는 인사로 선출된 말하자면 도유사격인 화주의 금기는 엄중하여서 제사가 시작되는 7일 전부터 목욕재계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행한다.

별신제의 첫날은 영기(令旗), 별신 사령기 (別神 司令旗)등 수많은 깃대와 백마를 탄 대장 그리고 무장한 장병들이 악사의 주악리에 총출동 행진하는 「진대베기」행사로부터 막이 오른다. 이 행사는 산에서 신목(神木)을 베어오는 의식이다.

다음 날 하루 휴식을 취한 별신제는 삼일 째를 맞아 「꽃 받기」행사에 들어간다. 꽃은 「화등방」이란 곳에서 만든 작약, 목단, 국화 등인데 이 꽃다발을 악사들의 주악속에 받아 모이는 행사이다. 별신제가 끝나면 이 꽃은 앞으로 3년간의 제액을 막아주는 것으로서 각 가정에 나눠준다.

나흘째는 제사술(조라술)을 비롯하여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을 별신당에 운반하고 제사를 올리는 행사가 이루어진다.

이 날에 사용되는 제수(祭需)는 얼마나 깨끗이, 그리고 정성들여 만들어지는지 모두가 수건으로 입을 막고 음식을 다룬다.

   
▲ 화주:금암 박창규((錦岩 朴昌圭ㆍ85) 인간문화재

 은산별신제서는 고두백배(叩頭百拜)를 한다. 고두란 이마가 땅을 닿게 하는 절이며 신에게 표하는 최상의 예절로 별신제서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세 번 끄덕거려 한 번에 3배를 하는 셈이다. 이렇게 33번을 하고 1배를 더해 100배를 채우는데 전국의 별신제 중 고두백배가 실제로 행해지는 건 은산별신제 뿐이다.

   
고두백배

 특히 상당굿은 은산 별신제의 가장 핵심적인 행사이다. 별신제 임원과 마을 주민 등 모두가 평안무사를 기원하는 행사로 대쌀바지에 꽃아 놓은 농기가 흔들릴 때까지 계속된다. 본제를 마친 다음날 오전 10시경 모든 제관이 별신당앞에 모여 상당굿을 하는데 쌀을 가득 부은 대쌀바지에 농기를 꽃아 놓고 화주와 대장은 그 기가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서 있는다. 풍물패와 삼현육각의 경쾌한 연주로 여흥을 돋우는 가운데 무녀는 그 곁에서 무가를 부르고 춤을 추며 신이 내리기를 기원한다. 제사에 치성이 잘 되어 신이 내리면 농기가 흔들리고 꼭대기에 매단 방울이 요란하게 소리를 낸다. 만일 오래도록 농기가 흔들리지 않으면 제관들의 정성이 부족하거나 부정한 징조로 여겨 제관 전원은 은산천에 내려가 목욕재계를 하고 무녀는 다시 굿을 시작하여 농기가 흔들리고 방울이 요란하게 울릴 때까지 계속된다.

   
상당굿

제사를 마친 화주는 풍물패와 어울려 은산면 일대를 돈다. 제물과 함께 올려졌던 지화(紙花)를 집에 꽂아두면 가내가 태평하고 재앙이 없어진다 해 관중들에게 골고루 나눠준다.

은산별신제가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온 것은 지역의 주민의 노력이었기 때문이다. 옛것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 지역에 대한 애향심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그 밑받침이 되었다. 이제 은산별신제는 지역의 전통문화로 무형문화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영원히 후대에게 오전히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로 백제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만큼 이번 기회에 은산별신제에 대한 세계유산등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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