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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부터 살려야제 "기자수첩(조종석 사비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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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2  23: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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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오전 3시 10분경 경남 사천 선적인 어선 뉴영광호(선장 이상철. 57세)는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기 위해 전남 진도군 병풍도 남서쪽 22km 해상을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선체에 불길이 치솟자 선장은 전남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원거리추적감시시스템(CVMS)으로 뉴영광호가 진도 병풍도와 추자도 사이에 있다는 것을 파악한 해경은 뉴영광호에서 3.7km 떨어진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707 현진호(선장 김국관. 49세)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김국관 선장은 주저하지 않고 민어, 장대 등을 잡는 그물(2000만원 상당)을 끊고 초속 12m가 넘는 강풍과 높이 3m의 파도를 뚫고 뉴영광호를 향해 최대 시속 24km로 운항했다. 현장에 도착한 현진호 선원들은 화염에 휩싸인 배를 버리고 바다에 뛰어든 뉴영광호 7명의 선원들을 구조 하는데 성공하였다.

인명 구조 후 김국관 선장은 현진호의 그물을 끊어버린 재물피해의 결단에 대해 "돈이 문제요? 사람부터 살려야제" 라고 말했다. 주위에선 김국관 선장이 2004년 11월에도 신안군 소흑산도 해상에서 난파된 어선 선원 10명을 살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수현(李秀賢. 1974~2001)씨는 2001년 11월 26일 일본 도쿄 신오쿠보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에 취객이 탑승장에서 미끄러져 선로로 추락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주저 없이 선로에 뛰어들어 그 사람을 밀쳐내는 순간 선로에 들어오는 열차에 치어 세상을 떠났다.

당시의 김대중 대통령은 이수현씨의 가족을 위로하고 그를 의사자로 지정하였으며 온 국민들은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일본의 모리총리는 그가 다니던 아까몽학원에 차려진 빈소를 방문하여 "이수현씨의 희생은 전일본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애석함을 주었으며 그분의 명복을 빌고, 유족과 한국인에게 끝없는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포기하고 위급한 현장에 뛰어드는 사람은 인류 최고의 존엄의 가치인 생명구조에 어떤 찬사를 받아도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 에서는 어떠했는가?

 승선한 승객 300여명이 사망, 실종된 그 배의 선장은 승객들을 배에 버려둔 채로 자신이 제일 먼저 구조선에 올랐다. 그러나 안내방송에 따라 배안에서 대기 하던 안산 단원고 교사들은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전원 사망하였다.

1912년 4월 14일 영국의 사우스 댐턴항을 떠나 미국으로 출항한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북극해를 항해 하다가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게 되었다. 이때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은 어린이와 여자, 노인들을 가장 먼저 구명보트에 태우게 하고, 선원들에게 최후의 구조임무를 다하도록 당부한 다음 자신은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같이 했다고 당시의 생존자는 증언하였다. 자신의 통제하에 운항하던 선박의 사고에 선장으로서 전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이었다.

대한제국 시종무장관 이었던 민영환(1861~1905)은 1905년 조국이 일본과의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고 망국의 길로 접어들자 '2000만 동포에게 남기는 글'을 유서로 남기고 11월 30일 자결하였다. 국가침몰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호' 라는 배는 장차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이 나라의 선장인 대통령은 탄핵을 당하여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항해사인 국무총리가 대리로 키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의 총체적 질서와 안보와 민생을 걱정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촛불과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서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세력과 이에 동참하는 정치인들을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그물을 끊고 사람부터 구하는 김국관 선장의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국가의 안위를 위하여 불철주야로 각자의 역할에 힘써야 할 때다.

 -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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