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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칼럼
깨진 유리천장의 보수(補修)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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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2  1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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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5월 23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부(부장 김세윤)에 출두하였다. 서울구치소 수감이후 53일만의 외출이니 본인이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감회가 참으로 많을 것이다.

그녀가 여성으로 한국의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우리나라 정치계의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국내외적으로 화제와 기대를 모았었다.

당시 프랑스의 AFP 통신을 비롯한 국제 언론들은 한국의 여성 지도자가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선 사례로 높이 평가하기도 하였다.

유리천장이란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이다. 자기분야의 천장(정상)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정상의 자리에 오르려면 유리에 막혀 깨뜨리고 올라가기 힘든 장벽이 있음을 빗댄 말이기도 하다.

미국의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을 지내고 도전했으나 당선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자신의 자서전에서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깨보겠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필리핀에서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여성대통령이었던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1983년까지 평범한 주부였으나 당시 야당지도자였던 남편 베니그노 아키노가 1983년 8월 21일 미국에서 귀국하다가 마닐라공항에서 정적으로부터 피살되고 난후 마르코스정부가 무너지자 정국의 변화로 당선된 것이니 자력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10년간 여성정치지도자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세운 후에 당선되었으니 필리핀의 경우와는 다를 것이다.

영국에서는 유럽최초의 여성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에 이어 26년 만에 테레사 메이 여성총리가 2016년에 등장 했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3선의 경력을 넘어 4선에 도전하고있어 이시대의 탁월한 여성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유럽의 유리천장은 비교적 얇은 것 같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이번에 외무장관후보로 강경화(62)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하였다. 그녀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준되면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이면서 비외무고시 출신자가 될 것이다.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된 피우진 씨도 최초의 여성보훈처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3군사관학교의 수석졸업자, 함정의 함장, 전투기조종사 등 군과 사회 각계에서 유망한 여성지도자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유리천장지수' 꼴찌를 4년째 기록했다고 보도하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에서 투영된 우리사회의 유리천장에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국내외적으로 개선되려면 여성들의 부단한 노력과 온 국민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필요한 때다.

조종석 기자 pilotsea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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